'기억을 수집하는 작은 서재'

서울 종로구 종로 80-2, 3층  |  T 1544-1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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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걸음, 문을 열고 들어서는 순간 마주하게 되는 이 공간은 단순한 회의실이라는 이름으로는 도저히 다 담아낼 수 없는 특별함을 지니고 있습니다. 겉보기엔 조용하고 아담한 프라이빗룸이지만, 안으로 깊숙이 들어올수록 마치 오랜 친구의 다락방을 방문한 듯한, 혹은 누군가의 아껴둔 서재를 우연히 발견한 듯한 낯선 설렘과 따뜻한 안도감이 공존합니다.

공간 곳곳엔 시간이 켜켜이 쌓이며 만들어낸 정서가 조용히, 그러나 분명하게 흐르고 있습니다. 낡은 타자기와 세월의 흔적이 묻은 책들, 나무의 온기를 닮은 낮은 책장, 그리고 그 위에 조심스레 놓인 소품들까지—각기 다른 시간이 담긴 물건들이 하나의 서사를 이루며, 이 방만의 독특한 분위기를 완성해냅니다.

은은한 조명 아래에서 드리워지는 식물의 그림자들은 바쁜 도심 속에서도 자연의 숨결을 기억하게 해줍니다. 이곳은 단순히 기능적인 용도를 넘어, 머무는 이의 마음에 작은 여유와 영감을 선물하는 공간입니다.